안녕하세요. 행복메이트입니다. 🌿
추석이 가까워지면 자녀들은 고민을 시작합니다. 올해는 한우를 보낼까, 과일을 살까, 건강식품이 좋을까, 아니면 현금이나 상품권을 드리는 것이 가장 실용적일까.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좋은 것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고민입니다.
실제로 추석 선물은 한우·과일·수산물·건강식품 같은 전통적인 품목부터 생활용품, 상품권, 식사권처럼 선택지가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최근에는 가격보다 받는 사람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고려하는 선물도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모의 입장이 되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돈도 좋고 선물도 고맙지만, 명절에 자녀들과 한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더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무엇을 사드릴까?’와 함께 ‘어떤 시간을 함께 보낼까?’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1. 한우·과일·건강식품, 부모님 취향을 먼저 생각해보세요
추석 선물이라고 하면 한우, 과일, 굴비, 건강식품 같은 품목이 먼저 떠오릅니다. 명절 분위기도 나고 부모님이 직접 사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것을 선물한다는 의미도 있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선택입니다.
하지만 비싼 선물이라고 모든 부모님에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기를 즐겨 드시지 않는 부모님에게 큰 한우세트는 부담이 될 수 있고, 과일도 두 분만 사는 집에는 양이 너무 많을 수 있습니다. 건강식품 역시 평소 드시는 제품이나 개인적인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고르면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추석 선물을 고를 때는 가격표보다 평소 생활을 먼저 떠올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뭐가 필요하세요?”라고 직접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깜짝 선물을 하고 싶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필요한 것을 받는 것이 더 반가울 때도 있습니다.
명절 선물의 가치는 얼마나 비싼가보다 ‘나를 생각하면서 골랐구나’라는 마음에서 커지는 것 같습니다.

2. 현금과 상품권이 편한 이유도 분명합니다
부모님께 무엇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 현금이나 상품권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곳에 직접 사용할 수 있고 취향이 맞지 않아 선물이 그대로 남는 일도 적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녀가 어렵게 고른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싫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사지 말고 그냥 와라” 또는 “살 거 없으면 돈으로 줘라”라고 말씀하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다만 현금은 액수가 비교되기 시작하면 명절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마다 경제적 형편이 다르고 결혼 여부나 자녀 수, 평소 부모님을 돌보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명절 용돈에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정답이 없습니다. 무리해서 액수를 맞추기보다 자신의 형편 안에서 마음 편하게 드리고 받을 수 있는 수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추석 부모님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라는 주제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3. 부모가 되어보니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같이 있는 시간’입니다
자녀를 키울 때는 명절이 참 바빴습니다. 부모님 댁에 갈 선물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챙기고, 차가 막힐까 출발시간을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어느새 우리가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가 되었습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명절을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집니다.
아이들이 무슨 선물을 들고 올까보다 “몇 시쯤 올까?”, “밥은 같이 먹을 수 있을까?”가 더 궁금해집니다. 평소에는 전화로 “잘 지내지?”, “밥 먹었어?” 정도만 묻고 끊었던 자녀와 한 식탁에 앉으면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직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이를 키우면서 무엇이 힘든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도 커피 한 잔 앞에서는 조금씩 풀어놓게 됩니다.
그 시간이 부모에게는 꽤 큰 선물입니다.
자녀가 바쁜 것도 알고 있습니다. 직장도 다녀야 하고, 아이들도 챙겨야 하고, 양가 부모님 일정까지 맞추려면 명절이 오히려 평소보다 더 힘들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오래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끼라도 서두르지 않고 함께 먹고, 식사가 끝난 뒤 바로 일어나지 않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어쩌면 부모가 바라는 명절은 그 정도일지도 모릅니다.

4. 물건 대신 ‘함께하는 경험’을 선물해도 좋습니다
최근 추석 선물 가이드에는 물건뿐 아니라 식사권이나 숙박처럼 경험을 선물하는 선택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꼭 값비싼 호텔이나 여행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이 좋아하는 식당을 예약해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선물입니다. 부모님이 직접 명절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도록 밖에서 한 끼를 사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가까운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 후 동네 공원을 함께 걷는 것도 충분합니다.
특히 명절마다 부모님이 음식을 준비하느라 지치는 집이라면 올해는 자녀들이 식사를 준비하거나 외식을 제안해보세요. “이번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우리가 준비할게요.”라는 말이 어떤 선물세트보다 반가울 수도 있습니다.
사진도 한 장 남겨보세요. 선물상자는 먹거나 사용하면 없어지지만 함께 찍은 가족사진은 시간이 지나도 남습니다. 매년 추석 같은 자리에서 한 장씩 찍어두면 몇 년 뒤에는 그것 자체가 가족의 기록이 됩니다.
선물을 없애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부모님이 좋아하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함께 밥을 먹어도 좋고, 용돈을 드리고 커피 한 잔을 함께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선물을 건네는 순간으로 명절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5.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께 ‘무엇이 좋은지’ 물어보세요
부모님은 자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말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뜻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 아빠 이번 추석에는 뭐 먹고 싶어요?”
“선물 말고 같이 어디 갈까요?”
“이번에는 우리가 밥 살 테니까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이렇게 조금 다르게 물어보면 부모님의 진짜 마음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5060도 자녀에게 솔직하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비싼 선물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선물은 됐고 이번에는 같이 밥 먹자”라고 먼저 말해주는 것입니다. 자녀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명절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서 알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날입니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선물 가격을 정하기 전에 서로 원하는 것을 한 번 물어보세요. 누군가에게는 한우가 가장 좋은 선물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현금이 필요할 수 있으며, 또 다른 부모에게는 자녀와 마주 앉아 먹는 한 끼가 가장 기다려지는 선물일 수 있습니다.
행복메이트의 한마디 🌿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아이들이 들고 오는 선물도 고맙고, 봉투에 넣어주는 용돈도 고맙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생각해 준비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명절이 지나고 나면 이상하게도 무엇을 받았는지보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요즘은 어때?”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웃기도 하고 걱정도 하면서 한참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 있습니다.
아마 부모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갖고 싶은 물건보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귀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좋은 선물 하나 준비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옆에 조금의 시간도 함께 선물해보세요.
한 끼를 같이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시간이 언젠가는 가장 기억에 남는 명절 선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슬기로운 인생2막,
행복메이트가 함께 알아가겠습니다. 🌿